그림책
파킨슨 환자가 가고 싶은 진실의 문 (송인숙 수필집)
수필집을 내며 파킨슨 환자가 가고 싶은 진실의 문 글을 쓰려고 앉아도 요즘은 마음처럼 잘 써지지 않는다.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. ‘정말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닐까?’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두려움이 스민다. 단어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. 가끔은 단골 마트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아 멍하니 앉아 있곤 한다. 이러다 정말로 아무것도 못 하게 되면, 내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다 잊혀지는 건 아닐까… 걱정이 마음 한켠에 길게 머문다. 요즘의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.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더듬어 보지만, 굽어버린 손가락과 굳은 근육 때문에 손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. 악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, 익숙하…